[골프] 국내 골프장들 개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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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바꿔, 바꿔'.

유행가 가사처럼 최근 골프장들이 이름을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올들어 관악골프장이 리베라,나산은 필로스, 동진이 뉴스프링빌로 각각 명칭을 바꾼데 이어 미개장 골프장인 클럽 200은 프리스틴밸리로 개칭했다.

골프장들이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나름대로 있겠지만 한글 이름보다는 영문이 고급스럽게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인지 최근 새로 개장했거나 개장 예정인 골프장들도 나인브릿지, 이스트 밸리, 캐슬 파인, 마이다스 밸리, 리츠 칼튼 등 영문이 다수여서 이름만으로는 미국.영국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특히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이름을 딴 골프장 이름이 점차 영문 이름으로 바뀌는 추세 속에서 서울 근교는 대다수가 영문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을 바꾸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스코어 카드와 입구의 간판, 로고 변경 등 1억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써야 한다.

그러나 효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위기 쇄신 때문인지, 이름을 바꾼 탓인지 알 수 없지만 필로스와 뉴스프링빌은 회원권 값이 1천만~2천만원 가량 올랐다.

골프장의 영문 이름 선호 때문에 1백40여개 골프장 중에서 82개가 한글 이름을 갖고 있으나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한국골프장사업협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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