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e-메일로 '퀵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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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커피 전문 소매업체인 스타벅스재팬이 일본 자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급성장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지분 50%를 가진 신세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원은 지난 11일 오전 이런 내용의 e-메일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보내 신세계를 매수하라고 권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신세계는 주가가 2% 가량 오르면서 9만5천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날의 2배로 늘었다.

투자 정보를 듬뿍 담은 애널리스트들의 e-메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유명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나올 때마다 실시간으로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가들에게 e-메일을 보낸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원, 현대증권의 우동제 연구원,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 등 베스트(최우수)애널리스트들이 비교적 활발하게 e-메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연구원은 1999년 9월 대만에 지진이 났을 때 국내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e-메일을 보내 펀드매니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우연구원도 수시로 반도체 업체들에 관한 투자의견과 실적 전망을 서비스해 인기를 끌고 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매달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투자포인트를 정리해 보내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e-메일 서비스는 지난달 미국 테러사건 이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속출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교보증권 김유경 펀드매니저는 "애널리트들의 e-메일은 글이 짧아 읽기 쉬울 뿐만 아니라 투자 판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연구원은 "요즘 펀드매니저들이 e-메일이나 메신저(속칭 '인터넷 삐삐')로 정보를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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