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이 문제] 울퉁불퉁 도로 곡예운전 '아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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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5일 오전 8시30분 인천시 서구에서 김포 ·강화를 잇는 서곶로 왕복 6차선 도로.

아침 출근길에 나선 승용차 운전자들이 울퉁불퉁한 도로 사이를 피해 마치 곡예운전을 하듯 아슬아슬하게 운행하고 있다.도로의 노면 곳곳이 깊게 파이고 굴곡이 심해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인천고교∼검암삼거리 1㎞구간과 완정삼거리∼독정사거리 2㎞구간은 대형 쓰레기 수송차량이 통행하면서 도로 파손상태가 더욱 심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최근 이 도로에 대해 임시방편으로 보수공사를 하긴 했으나 운전자들 사이에선 ‘누더기 도로’로 불릴 정도로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다.

또 검암삼거리에서 쓰레기수송 고가도로 구간 역시 쓰레기수송차량의 운행이 잦은 탓에 노면이 푹 파이고 곳곳에 급브레이크를 밟은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한눈에도 사고위험을 느끼게 하고 있다.

도로 여건이 이 지경이다 보니 이 곳은 접촉사고가 빈발하는 사고다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에만도 이들 도로에선 모두 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그러나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경미한 접촉사고까지 포함할 경우 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매일 이 도로로 출퇴근하는 운전자 임부재(39 ·인천시 서구 마전동)씨는 “승용차를 운전하고 이곳을 지날때면 언제나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특히 바퀴가 노면 굴곡에 걸리면서 차량이 저절로 다른 차선으로 쏠릴땐 불안한 나머지 진땀마저 난다”고 말했다.

야간에는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트럭 등 대형차량들이 시속 90∼1백㎞로 질주하기 예사인데다 일부 구간에서 공사로 통행을 제한하는 바람에 사고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

특히 운전자들이 시야 확보가 잘안돼 도로의 굴곡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중앙선을 침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서곶로를 통해 쓰레기매립장으로 가는 차량들이 많아 노면 변형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빠른 시일내에 도로를 제대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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