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여파 한국 찾는 일본 관광객 발길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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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해마다 이맘 때면 줄지어 한국을 찾던 일본 수학여행단이나 연수단의 모습을 요즘은 보기 어렵다.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일본인들이 항공편을 이용한 해외여행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감소된 가운데 특히 그중 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항공.여행업계가 비상이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일본 노선의 탑승률은 71%에 그쳤다. 이는 88%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포인트 낮은 것으로 인원수로는 약 3만명이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9월과 10월 85%를 넘던 한.일노선 탑승률이 테러 발생 이후 67%로 떨어졌다.

특히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수학여행을 오는 중.고생이나 단체 연수차 입국하는 직장인이라는 것이 항공사의 분석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업무용 수요는 꾸준한 편이지만 여름 성수기 후 빈 자리를 메워주던 단체 손님들이 발을 끊었다"며 "다음달에도 단체 관광객 예약이 거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여파로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행업계에서는 12월 성수기에야 사정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나 미국의 공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추운 겨울'을 걱정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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