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정시 특징] 영역별 가중치가 합격 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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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중 특정 영역 성적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많아져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능 성적 1,2점 차이로 합격.불합격이 갈리는 경우가 많은 현행 입시체제에서 특정 영역에 주어진 가중치는 수험생 간 영역별 점수 차를 더욱 크게 벌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전국 4년제 일반대 가운데 수능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은 모두 44개대다. 지난 입시에 비해 12개 대학이 더 늘어난 것이다. 서울지역 대학이 14개대로 가장 많다.

◇ 가중치 부여 현황=원점수를 기준으로 4백점 만점인 수능 성적에 가중치를 주면 수능 성적 총점은 최고 1천점(동의대 정시 가군 전형.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 등 일부 모집단위)까지로 불어난다.

44개대가 가중치를 부여하는 영역을 보면 외국어(영어)영역이 40개대로 가장 많다.

따라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예정인 외국어에 신경을 써야한다. 수리영역은 35개대, 언어영역은 22개대, 과학탐구는 17개대, 사회탐구는 12개대로 조사됐다.

외국어 영역에 가장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모집단위는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로 만점이 가중치를 주기 전 80점에서 가중치 부여 뒤 4백점으로 불어난다.

◇ 가중치 부여 방법=예를 들어 고려대 자연계의 경우 수리영역(만점 80점)과 과학탐구(만점 72점)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주는데 이때 수리영역 만점은 1백20점으로, 과학탐구영역 만점은 1백8점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고려대 자연계는 사회탐구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총점은 4백28점(언어 1백20점.수리 1백20점.과학탐구 1백8점.외국어 80점)이 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교육컨설팅본부장은 "수험생들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모집단위의 수능 성적 반영 영역과 가중치를 확인하고 가중치 부여 영역 성적을 끌어올리도록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 특정 영역 성적 미반영=모집단위에 따라 특정 영역 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이 많다. 가톨릭대 의예는 사회탐구 성적을, 중앙대 인문계는 과학탐구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이들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극단적으로 이들 영역에서 0점을 받아도 된다는 것이다.

국민대 법과대의 경우 가군 전형에서 수리와 과학탐구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사회탐구에 가중치 50%(72점 만점), 외국어에 가중치 1백%(1백60점)를 부여하기 때문에 수능 총점은 4백점이 아닌 3백52점으로 줄어든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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