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순안공항 넓힌다… 국제교류 확대의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4일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 소리' 방송은 북한이 평양의 관문이자 유일한 국제공항인 순안공항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1955년 건설된 이 공항은 평양시 중심에서 서북방으로 약 22㎞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활주로는 2개(3천5백m.4천m)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활주로 양편에 안전지대를 넓게 확보하고 있다.

조선민용항공국(국장 김요웅)이 관리하는 순안공항의 이착륙.관제 시설은 국제수준이다. 98년 3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

TA) 실무대표단이 이 공항의 시설을 점검한 뒤 "관제서비스가 국제 항공교통이 요구하는 안전성.효율성.규칙성을 충족시킬 만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안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가 그리 많지 않아 통행에 큰 불편이 없는데도 북한이 공항 확장 계획을 세운 것은 국제교류를 확대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가 13개국에 이르는 등 외교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외국의 국가원수를 비롯, 평양 방문객이 늘어나는 사정도 북한 당국으로 하여금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 공항 확장에 발맞춰 항공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유럽연합(EU)등과 항공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현재 평양과 모스크바.베이징.하바로프스크.소피아.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 등을 연결하는 국제노선에 취항하는 항공기는 모두 순안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