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여 안녕, 스마트폰으로 무료문자 ‘뚝딱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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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PC대신 휴대폰으로 무료문자를 보내요.”

회사원 김지원(29)씨는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PC를 통해서만 친구들에게 무료문자를 보냈다. 인터넷과 무료문자를 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으로 PC외에는 별 다른 수단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11월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고 현재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맞춤형’ 어플리케이션(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응용 소프트웨어, 이하 어플)들 과 함께 무료문자 어플들도 매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김씨와 같은 소위 ‘알뜰 검지족’ 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문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셈이다.

“PC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으로 무료문자를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라는 김 씨의 말처럼 ‘편리성’이 사용자들의 입맛을 맞추는데 한몫했다. 현재 7만5000명의 가입자(자사 통계)를 보유한 ‘문자마루’를 개발한 로데브(주)의 강유희 대표는 “ ‘편하게’ 그리고 ‘지속가능한 서비스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었다”며 그 전략이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선호도와 잘 들어맞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무료문자 어플’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출시되어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블랙베리폰’용은 이부 출시돼 있으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윈도미디어폰’은 호환가능한 PC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동안 대학가를 탐방하며 직접 체험한 경험과 (주)애플코리아에서 보내온 자료를 토대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무료문자 어플 들을 세 유형으로 분류해 보았다.

◇ ‘대행사’형 = 기존 PC 무료문자의 대행 서비스를 수행하는 어플.
지마켓, SKT, 11번가 등의 업체에서 PC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던 무료문자 서비스를 휴대폰을 쥔 손 하나로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자들은 휴대폰에서 이 어플들 만 실행하게 되면 자동으로 사이트별 무료문자가 몇 개가 남았는지 쉽게 확인 하고 보낼 수 있다.


사용법 = ‘대행사’어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어플이 지원하는 무료문자 사이트의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플을 실행하면 각 어플별로 지원하는 무료문자 사이트들을 알 수 있다. 목록에 자신이 가진 계정이 있다면 등록을 하고 주소록에 자신이 보낼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저장시킨 후 문자를 전송하면 된다. 문자를 보내는 방식은 기존 폰들의 방법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쉽게 보낼 수 있다.

‘eXtremeSMS’ 의 경우 기존 PC용 소프트웨어로 아이폰용 이전에 제공 되고 있었으며 이 소프트웨어를 윈도모바일폰 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JateRoid’는 안드로이드용 ‘네이트온 클라이언트’로 PC에서 보내던 네이트온 무료문자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SmartSMS’는 국내 휴대폰에서 제공되던 키패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행사형 어플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한경수(25)씨는 “무료 버전은 아무래도 불안정한 점이 조금 있지만 유료의 경우 한번 받아 놓으면 한 달에 500통 이상의 무료 문자는 보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장인 박동석(28)씨는 “사용해 보니 무료라 좋기는 한데 등록한 무료문자 계정들이 가끔 호환이 되지 않을 때 가 있어 급한 일이 있을 때는 그냥 문자기능을 사용 한다”며 대행사형 어플과 무료문자 계정 사이트들과의 호환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 ‘메신저’형 = 아이폰 국내출시 이전에 해외에서 미리 만들어진 모델이다. WiFi와 3G를 통한 무료메시지 서비스이며 주소록에 등록된 사용자들끼리 무료 대화가능. 이메일과 기존 PC용 메신져 프로그램처럼 인터넷 기반 통신수단이므로 해외 사용자와도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용법 = 기존에 PC에서 사용되고 있는 PC용 메신저 'NATE ON' 이나 'MSN messenger'와 사용방법이 동일하다. 주소록에 친구들의 이메일 주소 대신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키보드 자판 대신 스마트폰의 자판을 이용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단, 상대방도 같은 어플을 다운받아야 한다.

‘WhatsApp’은 얼마 전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었고 현재 애플 유료 앱스토어 2위로 이미 세계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블랙베리폰’ 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주)인포뱅크의 ‘M&Talk’는 현재 가입자 수 12만을 돌파했고 크로스플랫폼 기반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로의 휴대폰에 M&talk 이 설치 돼 있으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도 아이폰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Amail inc.’의 ‘햇살’은 이동통신 SMS 정액권을 25%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상품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대학생 이진희(26)씨는 “WiFi를 사용하면 여자친구와 100% 공짜로 장시간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이 잡히는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해서 아쉽기도 하다” 라고 말했다.

◇ ‘광고 노출’형 = 간단한 몇 번의 광고노출로 몇 통의 문자메시지를 충전하여 보내는 형식으로 별다른 가입절차가 필요 없다. 사업자들에게는 많은 광고주 유치가 관건이다.

사용법 = ‘광고 노출’형 어플을 실행을 하면 올라온 광고들이 나열되는데, 그것들을 클릭해서 쌓이는 포인트로 문자를 보내면 된다.

현재 출시된 ‘문자마루’, ‘문자아띠’ 모두 광고주와 문자사용자를 동시에 모시는 쌍방향 플랫폼으로 사용자들로부터 창의적인 어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 한정윤(29)씨는 “어떤 날은 광고가 많은데 어떤 날은 새로운 광고가 올라오지 않을 때도 있다.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광고주의 유치가 필요하다” 며 개선점을 피력했다.

무료 문자어플을 접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제 각각 이었지만 문자비용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기존 통신사들의 횡포로 비싼 SMS 비용을 냈던 소비자들이 제 권리를 찾고 있다며 반가워하고 있는 것.

그러나 한 업체 관계자는 “문자 서비스는 기존 통신업체들에게 이미 어마 어마한 수익원이 되어 있으므로 실제로 무료문자가 오래도록 제공되기 위해선 또한 다른 기업의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서비스” 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보이기도 했다.

명지대 김형구 대학생기자 tiger.ceo@gmail.com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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