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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연주자는 왜 연미복을 입을까, 클래식도 아는 만큼 가까워지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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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수는 언제 치나요?
다니엘 호프
볼프강 크나우어 지음
김진아 옮김
문학세계사
304쪽, 1만1000원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몰라 주위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고리타분하다. 티켓값이 비싸다. 돈이 있고 고상한 소수의 전유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이런 이미지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 호프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다. 그가 바이올린 활 대신 펜을 들었다. “과연 20년 뒤에도 클래식 콘서트가 존재할까”라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그는 클래식이 사람들에게 가까워 지려면 대중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콘서트의 세세한 규칙들을 설명해주고 라이브 음악을 체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소소한 것까지 안내한다. 연주자들이 왜 연미복을 입는지, 솔리스트는 악보를 반드시 외워야 하는지, 교향곡의 장과 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면 안되는지, 연주 중에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하는지 등 클래식 공연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지은이는 팸플릿을 읽으면 음악과 연주자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그는 이런 취지에서 바로크, 낭만주의, 현대음악의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와 당시 사회적 배경을 알면 불협화음으로 이뤄진 난해한 현대음악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악을 이해하는 데 반음, 온음, 화음을 알 필요는 없다. 음악이 어떤 느낌을 주고 마음에 변화를 일으킨다면 음악을 이해한 것이다.” 저자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클래식을 머리로 알려만 하지말고 가슴으로 느끼라고 말한다.

팁 하나. 다니엘 호프는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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