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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차 방형욱씨의 '아내사랑 브런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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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추석 명절을 지내고 나면 주부들은 몸고생.마음고생으로 지칠대로 지친다. 이럴 때 시댁에서 돌아온 아내가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잘 수 있도록 남편이 조금만 배려해준다면 주부들은 큰 힘을 얻고 다시 힘찬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결혼 4년차 방형욱(33.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사진)씨는 추석을 지낸 다음날 아내를 위한 깜짝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내 대신 아침을 준비해 아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식사한다는 것. 즉 브런치(brunch)로 아내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며 아내사랑 점수도 딴다는 전략인 셈.

브런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로 우리말처럼 아침 겸 점심인 '아점' 을 뜻한다. 미국식 식사문화로 일요일 아침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예배후 함께 나누던 가벼운 뷔페식이다.

메뉴는 아침식사보다 풍성해 포만감을 느끼며 느긋하게 즐긴다. 점심과 구별하기 위해 11시에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방씨가 브런치를 쉽게 떠올린 것은 그의 직업이 요리사(르네상스호텔 조리부)이기 때문. 단지 그동안 집에서는 부엌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고, 심지어 식탁에 수저도 안놓던 '자신만의 금기' 를 깨야 하는 결심만 필요했던 것이다.

방씨가 준비한 메뉴는 바삭한 맛의 프렌치 토스트와 새송이버섯 오믈렛. 여기에 20개월된 딸이 좋아하는 달콤한 밤호박찜도 곁들였다.

방씨는 "세가지 요리 모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 이라며 "오믈렛은 모양 만들기가 어렵긴 하지만 제대로 모양이 안나면 스크램블로 가족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메뉴" 라고 설명했다.

요리에 자신이 없는 남편은 가족들을 일요일 느즈막히 깨워 일부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 운영하는 브런치타임을 이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보통 오전 10시30분에 문을 여는데 점심뷔페보다 메뉴는 적지만 값은 저렴하다. 어른은 3만원 내외, 아이들은 2만원내외.

선데이 브런치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곳은

호텔신라 라콘티넨탈(02-2230-3369),

조선호텔 오킴스(317-0388),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아트리움 라운지(3430-8603),

스위스그랜드호텔 일까발리에(2287-8585),

힐튼호텔 실란트로(317-3062),

JW메리어트호텔 그릴(6282-6759),

하얏트호텔 파리스그릴(799-8161),

리츠칼튼호텔의 환티노카페(3451-8271),

노보텔 강남 로비라운지(531-6611) 등이다.

유지상 기자

*** 방형욱씨의 브런치 따라하기

◇ 바삭한 프렌치 토스트

▶재료(4인분 기준)〓식빵 8쪽, 콘프레이크 1백50g, 아몬드 슬라이스 50g, 버터 30g, 바닐라 파우더 1백50g, 우유 반컵, 계란 노른자 2개

▶바닐라 소스 준비〓믹싱볼에 바닐라 파우더를 넣고 계란 노른자를 곱게 풀어 넣어 잘 섞는다. 이때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약간 걸쭉하게 농도를 맞춘다.

▶만드는 법〓①식빵을 대각선으로 한번 잘라 세모꼴을 만든 뒤 바닐라 소스를 앞뒤로 묻힌다. ②콘푸레이크와 아몬드 슬라이스를 섞은 것을 앞뒤로 묻히고 굽는 동안 떨어지지 않도록 살짝 눌러준다. ③ 섞은 것을 앞뒤로 묻힌 뒤 굽는 동안 떨어지지 않도록 살짝 눌러준다. ④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 새송이버섯 오믈렛

▶재료〓새송이(중간 크기) 2개, 토마토 1개, 양파 1/2개, 피망 1/2개, 계란 8개, 버터 약간, 실파 조금

▶만드는 법〓①계란을 곱게 풀어 놓고, 새송이버섯.양파.피망.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각각 가로.세로 0.5㎝ 크기로 자른다. ②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다진 양파.피망.토마토를 넣어 볶는다. ③작은 프라이팬에 계란 푼 것을 둥글게 펴고 그 위에 야채 볶은 것과 새송이버섯을 올린다. ④프라이팬을 잘 돌려가면서 계란을 익히다가 반으로 접어 반달 모양을 낸다. ⑤접시에 노릇하게 구워진 오믈렛을 올리고 그 위에 송송 썬 실파를 살짝 뿌려 장식해 낸다.

◇ 달콤한 밤호박찜

▶재료〓밤호박(어른 주먹만한 크기) 4개, 사과 1개, 배 1/2개, 오렌지 1개, 키위 1개, 오렌지 주스 2백㎖, 소금.설탕.전분.버터 약간씩

▶과일 소스 준비〓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작은 깍둑 썰기한 사과, 배를 살짝 볶고 오렌지 주스를 부어 5분간 졸여준다. 오렌지.키위도 작은 깍뚝썰기해 함께 2분 더 졸인다. 소금과 설탕을 약간 넣고 마지막에 전분을 첨가해 잘 섞어주면 소스 완성.

▶만드는 법〓①밤호박을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잘라 씨를 파내고, 찜통에 넣어 12분 정도 쪄낸다. ②밤호박을 꺼내 각각 반으로 잘라 네 조각을 낸 뒤 그 중 하나를 국자로 잘 으깬다. ③접시에 세 조각의 밤호박을 올리고, 으깬 호박으로 씨 파낸 부분을 예쁘게 채워넣는다. ④과일 소스를 밤호박 주변에 예쁘게 뿌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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