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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널리스트 평가에 새 기준 제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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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 애널리스트 평가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한국 자본시장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

한국 기업에 대한 세계 최고의 애널리스트를 뽑는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Ilbo Analyst Awards, 이하 중앙·톰슨로이터상)’의 제정과 관련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운용사들은 관심과 높은 기대감을 표현했다. 일부 증권사는 평가의 구체적인 기준을 확인하는가 하면, 올해 보고서를 대상으로 진행될 내년 평가를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도 했다.

◆“차별화된 평가 가능”=기존의 애널리스트 평가는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되는 ‘인기투표’ 성격이 강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애널리스트 평가에 보고서의 질뿐 아니라 법인의 영업 능력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그런 까닭에 리서치센터장들은 보고서를 중심으로 철저히 애널리스트의 실력만 평가하는 중앙·톰슨로이터상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러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전문성이 강화되는 한편 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투자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센터장들은 특히 애널리스트의 고유 영역인 투자 추천과 실적 예측을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데 주목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기존의 평가방식이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가 함께 이뤄졌다면 이번 평가는 정량적 평가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종승 센터장은 “실적 예측은 애널리스트의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애널리스트가 산업을 제대로 보고 적정 주가를 판단할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은 다른 상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 평했다.

또한 센터장들은 애널리스트 평가를 통해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려는 평가의 취지에도 공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 센터장은 “중앙·톰슨로이터상은 애널리스트들이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분석 자료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깐깐한’ 평가에 대해 운용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자산운용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은 “과거 인지도에 의해 애널리스트를 평가하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의 중장기 전망에 따른 수익률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공정한 평가 해달라”=기대감과 함께 공정한 평가를 위한 주문도 쏟아졌다. 신영증권 조용준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별로 보고서를 내는 시점이 다른 만큼 이와 관련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전망을 할 수 있도록 보고서가 나온 뒤 1년 동안을 평가 대상으로 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백관종 센터장은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연간 일정 횟수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보고서를 내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예측 등에서는 업종별 특이성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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