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청소년축구, 18일 러시아와 최종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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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태국에서 훈련 중인 여자청소년대표팀 선수들. 한송이(여주대)가 공을 든 채 엎드린 동료를 뛰어넘으면서 달리고 있다. [태국=연합]

실낱 같은 8강의 꿈. 하지만 포기는 없다.

한국여자청소년(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8일 세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 C조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러시아, 장소는 태국 방콕이다.

이번 대회에선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팀과 3위 3개 팀 가운데 승점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은 미국(2승)과 스페인(1승1패.골득실 -2)에 연패를 당해 C조 꼴찌(2패.골득실 -4)다. 한국이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다섯 골 이상 점수 차로 러시아(1승1패.골득실 +3)를 이겨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3위를 확보하면서 각 조 3위 중 2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이 스페인을 잡을 경우엔 러시아를 세 골차 이상만 이기면 조 2위로 8강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러시아는 한국이 1-2로 진 스페인을 4-1로 누른 강팀이다. 비록 미국에 4골을 내주며 지긴 했지만 느리면서도 실속있는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어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는 옐레나 테레코바의 공격력과 왼쪽 미드필더인 예카테리나 소쉬네바, 스베트라나 트시디코바의 경기조율 능력이 돋보인다.

바늘 구멍 같은 8강 길이지만 백종철 대표팀 감독은 필승을 자신했다. 백 감독은 "스페인전에서 박은선(위례정산고)의 대회 첫 득점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상승세"라며 "안전하게 1승을 챙기기보다 실점을 무릅쓰고라도 공격적으로 나가 8강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플레이메이커 이장미(여주대)는 "러시아는 볼 컨트롤, 패싱, 움직임이 미국.스페인보다 처지는 것 같다"며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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