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진짜 실력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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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금융정보 회사인 톰슨로이터가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 Ilbo Analyst Awards)’를 제정했다. 28일 서울 중앙일보사에서 열린 어워즈 협약식에서 최락동 로이터 코리아 사장(오른쪽)과 민병관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톰슨로이터는 미국·일본·영국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애널리스트 평가와 시상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 Ilbo Analyst Awards, 이하 중앙·톰슨로이터 상)’도 외국에서 하는 것과 꼭같은 방법으로 애널리스트들을 평가한다.

국제적으로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은 방식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톰슨로이터 한국법인인 로이터 코리아의 최락동 사장은 “해외에서 수년간 평가와 시상을 하는 동안 심각한 이의 제기는 없었을 정도로 객관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로이터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전 세계 755개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1만1953명의 보고서가 담겨 있다. 이 가운데 중앙·톰슨로이터상의 평가 대상은 한국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55개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749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 503개 상장사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고품질 투자정보 제공=투자자들에게 애널리스트는 나침반 같은 존재다. 기업의 실적 전망이나 주가 전망처럼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곱씹어 볼 자료들을 발표한다. 이런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일으켜 보다 정확한 투자 정보를 생산하게 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게 상의 취지다.

그러나 기존의 국내 애널리스트 상은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인기투표 식으로 이뤄지는 평판도 조사가 대부분이고, 대상도 국내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에 한정돼 있다. 한국에 진출해 분석 보고서를 ‘현지 생산’하는 외국계 투자은행·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도 평가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우물 안 평가’라는 지적을 받는다.

중앙·톰슨로이터상은 이런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평판도 조사를 배제하고 실력만으로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평가의 지평선을 전 세계로 넓혔다. 한국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으려면 ‘투자 정보의 적확성’을 놓고 전 세계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중앙·톰슨로이터상이 투자 정보의 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증권업계에서 보는 이유다.

◆어떻게 평가하나=평가와 시상은 투자 추천과 실적 예측, 두 분야로 나눠 한다. 업종별로 투자 추천 1~3위, 실적 예측 1~3위 애널리스트들에게 상을 준다. 업종을 초월한 전체 투자 추천과 실적 예측 순위도 매긴다. 초과수익률과 실적 전망의 정확도를 단순 비교해 3위까지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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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추천에서는 지난해 1년간 특정 종목을 매수 또는 매도하라는 애널리스트의 추천을 그대로 따랐을 때 얼마나 수익을 내게 되는지를 계산한다.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해당 업종의 등락률보다 얼마나 더 수익률이 좋았는지를 따진다. ‘시장평균’을 초과한 수익률을 보는 것이다.

실적 예측 부문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수시로 내놓는 기업의 분기·반기·연간 실적 전망을 들여다본다. 나중에 기업이 실제 발표한 실적과 차이가 적을수록 점수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톰슨로이터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력 언론사와 손잡고 애널리스트들을 평가해 상을 주고 있다. 미국은 파이낸셜 타임스(FT), 일본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중국·홍콩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다.

최락동 사장은 “애널리스트 평가 결과는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평가 결과가 국내 애널리스트의 연봉이나 고과에도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업체
15개 국가지역서 애널리스트 평가

톰슨로이터는 어떤 회사

톰슨로이터는 미국·일본·영국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애널리스트 평가와 시상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 Ilbo Analyst Awards, 이하 중앙·톰슨로이터 상)’도 외국에서 하는 것과 꼭같은 방법으로 애널리스트들을 평가한다.

국제적으로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은 방식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톰슨로이터 한국법인인 로이터 코리아의 최락동 사장은 “해외에서 수년간 평가와 시상을 하는 동안 심각한 이의 제기는 없었을 정도로 객관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로이터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전 세계 755개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1만1953명의 보고서가 담겨 있다. 이 가운데 중앙·톰슨로이터상의 평가 대상은 한국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55개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749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 503개 상장사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고품질 투자정보 제공=투자자들에게 애널리스트는 나침반 같은 존재다. 기업의 실적 전망이나 주가 전망처럼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곱씹어 볼 자료들을 발표한다. 이런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일으켜 보다 정확한 투자 정보를 생산하게 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게 상의 취지다.

그러나 기존의 국내 애널리스트 상은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인기투표 식으로 이뤄지는 평판도 조사가 대부분이고, 대상도 국내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에 한정돼 있다. 한국에 진출해 분석 보고서를 ‘현지 생산’하는 외국계 투자은행·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도 평가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우물 안 평가’라는 지적을 받는다.

중앙·톰슨로이터상은 이런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평판도 조사를 배제하고 실력만으로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평가의 지평선을 전 세계로 넓혔다. 한국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으려면 ‘투자 정보의 적확성’을 놓고 전 세계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중앙·톰슨로이터상이 투자 정보의 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증권업계에서 보는 이유다.

◆어떻게 평가하나=평가와 시상은 투자 추천과 실적 예측, 두 분야로 나눠 한다. 업종별로 투자 추천 1~3위, 실적 예측 1~3위 애널리스트들에게 상을 준다. 업종을 초월한 전체 투자 추천과 실적 예측 순위도 매긴다. 초과수익률과 실적 전망의 정확도를 단순 비교해 3위까지 시상한다.

투자 추천에서는 지난해 1년간 특정 종목을 매수 또는 매도하라는 애널리스트의 추천을 그대로 따랐을 때 얼마나 수익을 내게 되는지를 계산한다.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해당 업종의 등락률보다 얼마나 더 수익률이 좋았는지를 따진다. ‘시장평균’을 초과한 수익률을 보는 것이다.

실적 예측 부문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수시로 내놓는 기업의 분기·반기·연간 실적 전망을 들여다본다. 나중에 기업이 실제 발표한 실적과 차이가 적을수록 점수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톰슨로이터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력 언론사와 손잡고 애널리스트들을 평가해 상을 주고 있다. 미국은 파이낸셜 타임스(FT), 일본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중국·홍콩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다.

최락동 사장은 “애널리스트 평가 결과는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평가 결과가 국내 애널리스트의 연봉이나 고과에도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하현옥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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