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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페이톤, 닛산 마치 … 중국서 데뷔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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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난해 중국 신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6% 증가한 1364만 대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5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면서 베이징 모터쇼는 기존 세계 4대 모터쇼였던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를 제치고 세계 최대 모터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모터쇼에 나온 주요 신차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폴크스바겐 울리히 하켄베르그 개발총괄 부사장이 23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형 럭셔리카인 페이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신종합]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마련한 자동차 업체는 폴크스바겐 그룹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1위 업체답게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내 전시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폴크스바겐·아우디·스코다·벤틀리·람보르기니·부가티·포르셰 등 7개 브랜드를 전시하면서 위세를 과시했다.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하반기 폴크스바겐 그룹에 인수된 포르셰가 처음으로 그룹 브랜드로 선보인 것.

폴크스바겐은 세계 처음으로 대형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을 내놨다. 이 차는 기존 페이톤의 차체를 그대로 쓰면서 디자인을 바꾸고 신기술을 여럿 채용했다. 페이톤 판매는 한국에서 특히 호조다. 2006년에는 전 세계 판매물량 가운데 20%를 한국에서 팔기도 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발터 드 실바 디자인 총괄(전 아우디 총괄)에 의해 다듬어진 신형 페이톤은 중후한 전면 모습은 그대로 살리면서 헤드라이트에 LED 보조등을 잔뜩 달아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내장 역시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백미러에 달린 카메라로 도로 상황 및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해 가장 안전한 조도를 만들어 주는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DLA)를 달았다. 레이더로 앞뒤 차 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CC도 처음 달았다. 엔진은 1개의 터보 디젤과 3개의 가솔린 엔진이 달린다. W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대 450마력을 낸다. V6 TDI 디젤은 최대 240마력을 낸다. 대형차이면서도 연비는 11.8㎞/L(유럽 기준)로 중형차 수준만큼 좋아졌다. 폴크스바겐은 또 중국 합작사인 FAW-폴크스바겐을 통해 중국에서 생산한 CC를 선보였다. 2년 전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CC는 날렵한 유선형 쿠페 디자인이 돋보이는 차로 중국 현지 생산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보여줘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GE’(왼쪽)와 닛산자동차의 ‘마치’. [외신종합]

닛산자동차는 글로벌 소형차인 ‘마치(MARCH)’를 선보였다. 이 차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 나올 박스카 큐브에 이어 국내 수입 가능성이 큰 모델이다. 1.5L 4기통 엔진을 단 이 차량은 연비가 자동변속기 기준 17㎞/L 이상 될 만큼 좋다. 마치는 둥글둥글한 귀여운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으로 대학생이나 여성 직장인의 첫 차로 사랑받고 있다. 닛산의 중국 합작사인 둥펑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이 차를 생산한다.

스웨덴 볼보를 인수해 주가를 높인 중국 토종인 지리(吉利)자동차는 럭셔리 대형 세단 ‘GE’를 선보였다. 이 차는 외관이 롤스로이스를 그대로 닮아 ‘짝퉁’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차의 디자인은 한국 디자인 컨설팅업체인 ‘써드아이’가 맡았다. 이 회사 정연홍 사장은 “GE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만든 초대형 컨셉트카”라며 “우람한 차체에 어울리는 긴 선들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GM은 내년 양산 가능성이 큰 크로스오버 컨셉트카 ‘시보레 볼트 MPV5’를 세계 처음 선보였다. 5인승인 이 차는 자가 발전시스템을 달아 일정 거리까지는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전기차다. 이 차의 디자인에는 한국인 출신이 여럿 참여했다.

마세라티는 분홍색 시트와 와인색 인테리어가 특징인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그란카브리오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다. 이 차는 4인승 컨버터블 가운데 앞뒤 바퀴 거리(휠베이스)가 가장 길어 뒷좌석에서 장거리를 달려도 불편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4.7L V8 엔진을 달고 440마력을 낸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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