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특검제 수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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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G&G그룹 이용호 회장의 주가 조작.횡령 사건과 관련해 신승남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가 정치 쟁점화한 가운데 여권이 이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를 수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인사는 20일 "야당이 원내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큰데다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과 검찰 내부에 있다" 고 전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도 "이번 사건의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는데 어떤 방법이 유효할 것인지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며 "당분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고 강조했다.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과 청와대에선 愼총장이 아무 잘못없이 물러나선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면서 "愼총장 동생의 잘못을 들어 형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신판 연좌제" 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愼총장의 동생이 이용호씨에게서 6천여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愼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오는 25일 발표될 검찰 자체 감찰 결과가 미흡할 경우 곧바로 특검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양수.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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