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이야기] 태권V가 현실로도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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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엄청난 힘과 로켓으로 평화로운 도시를 공격하는 악당 로봇.

건물들은 부서지고 출동한 군대마저 지고 마는데…. 바로 이 때, 저 멀리 하늘에서 두 팔을 높이 들고 날아와 악당을 멋있는 발차기와 로켓 주먹으로 쳐부수는 우리의 멋진 로봇 태권V.

로봇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만화 속의 로봇 전사일 거예요.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로봇은 사람과 닮았고 똑똑한 지능과 능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풀어주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인간형 로봇들은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답니다. 왜 그럴까요?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현대의 첨단 기술로도 아직 상상 속의 로봇을 만들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인간형 로봇에는 못미칠지라도 우리의 생활 속엔 모르는 사이에 여러 로봇이 등장하고 있답니다.

1999년에 방영된 SBS- TV의 드라마 '카이스트' 에 등장한 축구 로봇 기억나세요?

이 로봇들은 가로.세로.높이 7.5㎝의 조그마한 상자 모양을 하고 있지요. 골키퍼를 포함한 여러 로봇들이 로봇 축구경기장을 누비며 실제 축구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답니다.

로봇 축구경기는 1995년에 시작됐어요. 로봇으로 놀이를 하는 '오락 로봇 공학' 이 시작된 것입니다.

또 있어요. 여러분, 강아지를 좋아하시죠? 강아지를 사 달라고 조르고 싶은데, 엄마 아빠는 반대를 많이 하세요. 꼬박꼬박 밥도 줘야 하고, 똥.오줌도 가리게 해야 하고, 병이 들면 맘고생도 심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강아지 로봇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고 데리고 놀 수 있습니다. 졸리면 하품도 하고 쿨쿨 잠도 들고 이름을 부르면 꼬리도 치지요. "멍멍" 하고 짖는 건 기본입니다.

인공지능 냉장고 등 지능형 가전제품들도 사실은 로봇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것들이에요.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단순 작업도 로봇들의 몫이 된 지 오래랍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 자리잡은 수많은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용부터 지능형 로봇까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함께 놀아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김종환.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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