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참사는 사상 최고의 걸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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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독일 작곡가 칼 하인츠 슈톡하우젠(73)이 미국 테러 참사를 가리켜 "사상 최고의 예술작품" 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함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한번 공연하기 위해 10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 무대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는 것은 음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라며 "땅과 하늘을 무대로 펼쳐낸 최고의 걸작" 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에 함부르크 청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함부르크 문화국은 슈톡하우젠의 작품을 연주할 공연 네개를 서둘러 취소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슈톡하우젠은 "예술에서 악(惡)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답한 것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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