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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세계로 나가다/동아제약] 위염치료 ‘스티렌’ 세계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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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은 스티렌·자이데나 등 신약을 내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부동의 매출액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아제약이 소화기와 비뇨기계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이 글로벌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건 2000년대 자체개발 신약의 성공이 가시화되면서부터다.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가 그 토대를 마련했다.

스티렌은 애엽(약쑥)에서 추출한 천연물 신약으로 2002년 처음 발매돼 지난해 국내에서만 약 8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제약은 위염치료제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로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개발하고,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와 과민성 대장염치료제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2005년 첫 선을 보인 자이데나 또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미국 워너칠코트사와 미국FDA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고유특허를 바탕으로 상품화된 자이데나를 새로운 적응증으로 확대하는 등의 시장개척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조루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성과를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으로 키우려는 동아제약의 노력은 단백질치료제 개발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두각을 보였던 동아제약은 그간 축적된 유전자 재조합기술과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대형 단백질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동물세포 배양기술에는 무혈청 배지를 사용하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고밀도세포 배양기술 등 최신 생명공학 기술을 추가했다. 이로써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의약품과 고형암·혈액암을 표적한 항체치료제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기존에 출시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의약품은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최신 약물전달기술을 접목해 약효를 최대화한다는 것. 동아제약은 연구개발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규격에 적합한 연구를 해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뒤에는 혁신적 의약품으로 존경받는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동아제약의 비전이 숨어있다.

R&D 투자가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774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금액 면으로는 국내 최고다. 이는 매출액 대비 9.7%이며, 순이익 대비로는 122% 수준이다. 상당수 국내 제약사가 복제약(제네릭)에 의존하고 있을 때 신약 자체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동아제약의 성장은 활발한 수출계약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자이데나는 러시아와 아시아·남미를 포함해 전세계 3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누적 계약액이 국산 신약으로는 최대규모인 3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2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고, 지난해 9월부터 터키로 수출을 시작한 바이오의약품인 항암보조제 류코스팀도 앞으로 유럽시장에서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 중 하나. 스티렌 역시 국내에서 입증된 효능을 바탕으로 필리핀 등 세계시장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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