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천안함 침몰] 미리 보는 영결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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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장의위원장이 조사를 낭독한다. 이어 천안함에서 생존한 갑판부사관 김현래 중사가 전우를 떠나 보내는 애끓는 심정을 담은 추도사를 읽는다.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이 끝나면 5초 간격으로 3발씩 조총이 발사되고 기적이 울려 퍼지면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해군 군악대 합창단 20명이 ‘바다로 가자’ ‘천안함가’를 부르는 가운데 운구 이동이 시작된다. 육·해·공군 의장대 80명이 도열한 가운데 해군 의장대 호위병 2명의 선도로 대형 태극기와 해군기가 앞서 나가고, 46인의 영정과 위패, 훈장, 운구함이 뒤를 따른다.

제일 앞 열에는 계급별로 고 이창기 준위, 임재엽 중사, 김선명 병장의 영정이 앞장선다. 영정은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이송한다. 46인의 영현(유골)은 군항 부두를 지나 이들이 살던 해군아파트를 돈 뒤 대전 현충원으로 향한다. 영정이 군항 부두를 지날 때 모든 정박 함정은 5초간 기적을 울린다. 해군 정모를 상징하는 흰색과 정복을 상징하는 검은색 풍선 3000개를 하늘로 날려보낸다. 승조원들은 정복을 입고 함정의 뱃전에 도열해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의식인 ‘대함경례’를 올린다.

안장식은 오후 3시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된다. 현충원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의 안장식이다.

사병 제3묘역에 조성된 합동묘역에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영현봉송, 하관 밑 허토(흙 한 줌을 관 위에 뿌리는 일), 성분(분묘 조성) 순으로 진행된다.

이창기 준위는 고 한주호 준위가 안장된 장교묘역에 안장돼야 하지만 유족의 희망에 따라 천안함에서 생사를 같이한 전우들과 함께 사병묘역에 안장된다.

평택=유길용·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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