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상생활로 복귀"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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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 17일로 엿새째를 맞으면서 뉴욕과 워싱턴은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6일 국민들에게 정상적인 일상활동으로 복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뉴욕을 재건하고, 신속하게 잔해더미를 치워내는지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게 만들자" 고 말했다.

줄리아니 시장도 "허둥대고 애도만 하는 것은 테러범들이 원했던 바" 라면서 정상생활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16일엔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인근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영업을 재개했으며, 거리에는 쇼핑과 산책을 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최근 파키스탄 언론사에 보낸 e-메일 내용이 공개됐다고 미국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가 17일 공개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이 e-메일이 파키스탄 언론에 전송됐다" 면서 "발신자가 빈 라덴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빈 라덴측이 부인하지 않았다" 고 덧붙였다.

e-메일 주소는 '' 으로 나타나 있었으며 작성자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과 이슬람교도 탄압에 대한 세인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번 테러 전쟁을 꾸몄으며 이는 결국 이 지역 국가들을 해체시켜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하려는 의도" 라고 주장했다.

○…동시다발 테러로 폐쇄됐던 미국 공항들이 일제히 문을 열어 국제선 이.착륙장이 혼잡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선은 한산했다.

테러를 우려한 시민들이 항공기 대신 철도와 자동차.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과 뉴욕간의 열차이용객은 평소의 두배로, 로스앤젤레스~시애틀 구간은 평소보다 30% 이상 이용자가 늘어났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장거리 버스 이용객은 평소의 네배까지 증가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으로 16일 현재 사망 또는 실종된 사람은 모두 48개국의 5천1백47명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보도.

외국인 실종자 중 독일인이 2백7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칠레 2백50명 이상▶콜롬비아 1백97명▶필리핀 1백19명▶영국 1백명(영국 정부는 2백~3백명으로 추정)▶호주 75명▶엘살바도르 74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고 AFP는 전했다.

실종 한국인은 19명이었다.

박소영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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