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 북한, 답방 속내 드러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 3월회담 무산 이후 반년 만에 남북한이 15일 당국대화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지난해 7월 첫 만남이 있은 뒤 5차째인 이번 장관급 회담은 그동안 합의를 이루고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사안들을 점검하고 북측의 이행의지를 다짐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답방 북 반응에 촉각=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와 ▶경의선(京義線)철도.도로 연결▶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건설▶투자보장 등 경협 4대 합의서 발효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도 적극 제기해 북측의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오랜만의 대좌인 만큼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투명한 상태라 첫 회담에서 북측의 기조연설 내용 등을 보아가며 신중하게 의제별 선후문제나 제안 강도를 조절해 나갈 예정.

최진욱(崔鎭旭)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이번 회담에 나선 것은 미국에 접근하기 위한 전략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미국 내 테러사건의 파장으로 북.미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상황에서 북한이 金위원장 서울답방에 호응할지 의문" 이라고 말했다.

崔실장은 또 정부가 추진할 '남북공동 반(反)테러 선언' 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미국의 강경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 대폭 물갈이된 대표단=남북 모두 수석대표(단장)를 교체하는 등 각 5명인 대표단 면면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 때문에 회담장 밖에서의 입장조율 역할은 첫 회담부터 대표로 참여해 온 서영교(徐永敎)통일부 국장과 북측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에게 맡겨졌다.

지난해 정상회담 준비접촉 때 단장을 맡는 등 베테랑 대화일꾼인 김영성 북측단장을 남북대화 경험이 없는 홍순영(洪淳瑛.통일부장관)수석대표가 어떻게 다룰지도 기대된다.

북측은 주체사상 전문가인 조성발 조선철학회 부회장을 '내각 사무국 참사' 란 모자를 씌워 내보냈고, 남북핵통제공동위에 관여했던 정치군사통 김만길도 대표단 명단에 포함시켜 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