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김대섭·박도규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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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쾌청한 날씨 속에 13일 경기도 고양시 한양골프장(파72.6천3백74m)에서 개막한 코오롱 한국오픈은 파란을 예고했다.

국내 그린에 첫선을 보인 닉 팔도(41.영국)는 '스윙 머신' 이란 별명답게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여러 차례 버디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국내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듯 퍼팅 미스를 잇따라 저지르며 이븐파 72타로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선두로는 6언더파를 몰아친 아마추어 김대섭(20.성균관대)과 지난 7월 충청오픈 챔피언 박도규(31) 등 2명이 나섰다.

김선수는 고교생 신분이던 1998년 한국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의 신기록을 세우며 파란을 일으켰었다. 김선수는 3, 4번홀과 11, 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는 등 보기 없이 깔끔하게 경기했다.

첫 번홀인 10번홀(파 3.1백76m).팬들에게 "안녕(Howdy)" 을 외치며 티잉 박스에 들어선 팔도는 홀컵 10m 거리에 공을 붙인 뒤 파를 기록했다.

팔도는 11번홀(파5)에서도 40m거리에서 세번째 샷을 홀컵 2.5m거리에 떨궜으나 2퍼팅으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팔도는 2번홀(파4)에서 3온2퍼트로 보기를 기록했으나 7번홀(파5)에서 유일한 버디를 잡아내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팔도는 "퍼팅이 맘대로 안돼 매우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며 "2라운드부터는 퍼터를 바꿔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재미교포 테드 오(25)가 5언더파로 선두를 1타차로 뒤쫓았고, 99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폴 로리(31.영국)는 2언더파로 공동 18위를 달렸다. 올시즌 2승을 거둔 최광수(41)는 급성장염 증세로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치며 이븐파(버디 3개.보기 3개)로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한편 웨인 스미스(40.호주)는 전날 테러사건으로 뉴욕에 있는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며 경기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정제원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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