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관·학 연합연구소 만든 이은규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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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바이오칩(Biochip)은 정보기술(IT)에다 생명공학(BT)을 결합한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입니다. 원천기술 확보에 힘쓰겠습니다. "

12일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마이크로 바이오칩 생산지원센터의 이은규(49.한양대 화공과 교수)초대 소장.

李소장은 "선진국에 크게 뒤떨어진 국내 바이오칩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민.관.학이 처음으로 힘을 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마이크로 바이오칩이란 손톱 크기(2×2㎝)만한 반도체에 단백질.DNA 등의 생물분자를 결합한 칩. 유전자 결함.단백질 분포.질병 판단 등의 정보를 고속.대량으로 얻을 수 있어 암.에이즈 등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임상 진단 등에 활용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3억달러이며 2010년엔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휼렛패커드.히타치 등 세계적인 IT기업이 이미 관련 연구실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산업자원부.경기도.민간기업(태평양 등 13개사).안산테크노파크.한양대 등이 공동으로 센터를 설립, 경쟁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이 엄두도 못내는 고가 기자재를 확보, 업계와 공동으로 바이오칩 시제품을 개발한 뒤 상용기술을 민간에 이양할 계획입니다. "

李소장은 미국 드렉셀대에서 박사 학위(생물화학공학)를 받은 뒤 미국에서 8년간 연구생활을 하면서 바이오칩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향후 경쟁의 핵심은 우리기술을 세계 기술표준으로 채택하는 것" 이라며 "5년 뒤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의 3%를 점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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