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민주화운동 '이론 시리즈' 세권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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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의 이론적 성과를 지금 유의미한 이론으로 해석하려는 장기간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 1차 성과가 발표됐다.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소장 이영환)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김성재)의 '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따라 1999년 말부터 6년간의 계획에 따라 40여명의 학자가 참여해 한국사회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로 한 것.

2년간 '역사적 연구' 를 통해 당시 이론을 재점검한 데 이어 2년간 그간 중요하게 등장했던 담론을 분석하는 작업을 한다. 마지막 2년은 이론적 대안을 찾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 1차 성과가 최근 『한국 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 『한국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 『한국 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나눔의집刊)로 동시에 출간되었다.

이들의 목표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이론적 성과를 현재화하는 것.

사회가 격동했던 이 시기는 세계적으로도 사회동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되기도 했을 뿐 아니라 이론 생산이나 논쟁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90년대 초부터 사회의 환경이 바뀌면서 이들의 이론적 성과는 포스트모더니즘 등과 같은 새로운 조류에 휩쓸려 갑자기 '죽은 개' 취급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바로 이렇게 변화된 환경 속에서 과거의 성과를 현재에도 유의미한 것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사회운동의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어떻게 그 이론을 '당시' '한국' 의 특수성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역사적 보편이론으로 만들 수 있을까가 이 작업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호 학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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