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골프] 공 심하게 휠 땐 클럽 교정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필자는 샷을 날릴 때 일직선으로 날아가다 끝에서 약간 왼 쪽으로 휘는 '드로' 구질을 즐긴다. 이런 공을 보고 동반자들은 감탄(?)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 는 질문을 한다.

사실 원리는 간단하다. 필자가 사용하는 모든 아이언 클럽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어드레스를 한 후 클럽을 지면에 내렸을 때 아이언의 바깥부분인 토 쪽이 3도 정도 들리는 업라이트로 조정한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다.

클럽의 바깥 부분이 들린 상태에선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약간 닫혀지면서 볼을 가격하기 때문에 쉽게 드로 구질이 나온다. 볼의 위치가 발의 위치보다 높은 '업 힐' 라이에서 훅 구질이 발생하는 이치와 같다.

요즘은 국내에도 클럽의 각도를 조정해주는 수리소가 많이 생겨 자신이 좋아하는 구질을 만들기 위해 클럽을 쉽게 교정할 수가 있다.

만약 슬라이스 구질 때문에 고민하는 골퍼들은 스윙을 교정하기 전에 샤프트의 플랙스가 조금 약한 것을 사용하든지, 그립을 더 가늘게 하든지, 클럽헤드를 업라이트하게 만들면 쉽게 슬라이스를 잡을 수 있다. 훅이 심하게 발생하는 골퍼는 반대로 교정하면 된다.

이것은 아이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드라이버도 똑같다. 티샷을 할 때 OB가 자주 날 경우 드라이버의 헤드 모양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훅이 발생해 OB를 내는 골퍼가 헤드페이스가 2~3도 닫혀 있는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더 심한 훅을 내게 된다.

훅이 심한 골퍼에겐 2~3도 헤드 모양이 열린 드라이버가 적격이다. 요즘은 2도 정도 닫혀진 드라이버가 드로 구질을 이용해 비거리를 더 낼 수 있어 인기가 있다.

클럽 헤드의 각도에 따라 구질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자신의 구질에 맞는 헤드 모양의 드라이버 선택은 주말 골퍼들의 스코어 향상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무조건 유행을 따라 클럽을 장만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질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몇 타수는 쉽게 줄일 수 있다.

배석우 중앙일보 골프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