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지키는 일산 인라인 자율방범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일산 신도시 호수공원 주제광장. 옆 호숫가에 남녀 3명이 위험스럽게 앉아 바람을 쐬고 있다. 이 때 '일산경찰서 자율방범대' 라고 쓴 흰색 헬멧과 T셔츠 차림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주부 3명이 사람들을 헤치고 나타나 호루라기를 분다. 한 주부는 상냥한 목소리로 "호숫가는 위험하니 빨리 나오세요" 라고 이들에게 주의를 준다.

다른 주부 5명은 광장 한편에서 서툰 걸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는 어린이 2명의 손을 잡고 타는 법을 친절히 일러주고 있다.

이처럼 주부.회사원.의사.교수 등으로 구성된 '인라인 자율방범대' 가 호수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틈나는대로 호수공원으로 나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동호인 50명이 지난 12일 이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31만평의 드넓은 호수공원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질서유지와 치안활동 뿐 아니라 쓰레기 줍기.길안내.미아 찾아주기 등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활동시간은 오전 6~7시.9~11시, 오후 8~9시 등 하루 세차례다. 한번에 10~20명씩 나와 봉사한다.

이한세(李翰世.40)대장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호수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친근한 이미지로 신속하게 예방차원의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며 "앞으로 꽃박람회 등 호수공원 내 주요 행사에도 참가해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