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5연패 탈출 '4위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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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그들은 벼랑 끝에 몰릴수록 강해지는 끈질긴 근성을 지녔다. 이른바 '호랑이의 힘' 이다. 5연패의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강호 현대도 그들의 '잡초 근성' 을 꺾지 못했다.

기아가 '천적' 으로 군림하던 임선동(현대)의 벽을 넘어 5연패에서 탈출, 4위로 올라섰다. 기아는 24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최상덕의 호투와 홍세완의 결승타, 이종범(사진)의 쐐기타에 힘입어 6 - 1로 승리, 4일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기아는 1 - 1 동점을 이루던 8회초 신동주가 행운의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장일현의 안타와 김상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홍세완이 임선동의 몸쪽 변화구를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 3 - 1로 균형을 깼고 이어 등장한 이종범이 3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5 - 1로 달아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종범은 이 한방으로 4타수1안타를 기록, 복귀 후 17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기아 선발 최상덕은 9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호투, 현대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10승(7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최상덕은 이날 승리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0일부터 기아전(해태 포함) 6연승을 기록, 천적으로 군림했던 임선동은 이날 8회 1사까지 무려 14안타의 뭇매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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