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우린 방과후학교로 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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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때문에 강화도를 오고 가기가 정말 불편해요”

김인혜씨(27. 경기 성남)는 인천광역시강화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방과후학교 강사다.
김씨가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과목은 ‘자기주도학습’ 과정으로 강화방과후학교지원센터가 지난 4월 5일부터 관내 7개 중학교의 자기주도학습 방과후 프로그램을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회에 위탁 운영 중이며, 김씨는 연구회 소속 강사로 강화여자중학교의 수업을 맡고 있다.

“하루 1시간 30분의 수업을 위해 성남에서 강화도까지 오고 가는 길이 그렇잖아도 힘든데
구제역 발생으로 시간이 더 걸려 힘들지만 그래도 보람 있어요”라며 활짝 웃는 그녀는 동료 강사인 신미정(32. 서울)씨와 함께 강화여중의 자기주도학습과정 방과후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강화여자중학교 방과후학교 자기주도학습과정 수업 중인 학생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 효율을 높이려면 우선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또 어떤 학습 방법이 내게 맞는 것인지 잘 알아야겠죠”라고 말하는 김씨는 그런 면에서 강화방과후학교지원센터가 사교육의 사각지대인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한다.

“우리 강화지역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지만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강화방과후학교지원센터(공동센터장 : 안덕수 강화군수, 김영식 교육장)
담당자인 손호진씨는 “아무래도 도시지역 학생들과는 동떨어진 지역인 만큼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끌어 올려주는 것이 더 옳은 방법으로 보여 방과후학교 수업에 외부 전문가 집단을 초빙하여 자기주도학습과정을 개설하였다”라고 이야기 한다.

강화도 관내 7개 중학교(강화중, 강화여중, 강남중, 강서중, 동광중, 삼량중, 심도중)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기주도학습과정은 교과목을 배우는 수업이 아닌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에게 알맞은 학습법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주된 수업이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되는 과정은 지역의 특성상 농어촌 환경에 알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수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1개 반이 10명 이내로 편성되었다고 한다.

또한 위탁운영 단체인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회 소속의 자기주도학습과정 강사진 모두는 서울교대, 한양대를 비롯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 수료 및 2급 자격 소지와 더불어 전문가과정을 이수하고 경험을 쌓은 수준 높은 강사진이 투입되어 학생들에게 질 높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처음 만남을 가진 학생들과 어색하고 낯선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학생들이 수업을 즐거워하고 잘 따라 오는 모습을 보면 너무 고맙고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정재우(44. 인천)씨는 “이번 자기주도학습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제 몸에 맞는 학습 방법을 익히고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이야기 하며, 자기주도학습과정이 공교육에 접목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수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방과후학교 자기주도학습과정 수업이 즐거운 학생들

올 7월까지 진행되는 자기주도학습과정이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인지하고 제대로 된 학습방법을 익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는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회 여영희대표의 말과 함께 구제역 때문에 몸살을 앓는 중인 강화도의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익히는 학생들과 강사진의 열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하다.

조인스닷컴 양선아 기자 (joyfulsay@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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