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헬스코치] 아름다운 인도 여인들의 건강 비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헬스코치

일러스트=강일구

인도 봄베이의 여성전용 열차칸에서는 은은한 쟈스민 향기가 풍긴다.

무덥고 습기찬 항구도시의 공기는 진한 향신료 냄새, 도시의 오물 냄새와 항상 땀에 젖은 검게 그을린 수많은 얼굴들과 섞여 여행자를 더욱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이 고대 인도로부터 5천여년 내려온 아율베다 치료에 쓰이는 약초들과 오일들을 공부하러 인도 남부로 떠나는 국내선 출발지이기도 하다.

남성들은 카스트 제도와 고단한 일상에 묶여 살아가서인지 여행자의 눈엔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래도 여성들을 보면 한 손에 아이를 안고 구걸을 하는 여인이라도 한 쪽 어깨를 덮고 길게 늘어뜨린 아름다운 색감의 사리자락과 바람에 날리는 긴 스카프, 뒤로 쪽진 단정한 머리로 여행자에게 남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중산층 이상 여성들은 반짝이는 금박 장식과 하늘하늘한 쉬폰 소재의 사리에 금팔찌와 보석 장식들로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도 보인다.

사실 각종 약초로 만든 진한 향신료와 야채와 콩을 이용한 음식들 덕분인지 유방암이나 난소암, 자궁근종 등 각종 호르몬성 여성질환이 인도에 적은 것은 사실이다. 점차 서구화되는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탓인지 우리나라도 유방암과 각종 자궁 관련 질환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인도 여인들에게 그들의 식습관이나 생활 처방들을 배워볼 만도 한 것 같다.

특히 아랫배가 아프다거나 생리통이 심하다거나 유방에 멍울이 잡히고 통증이 심할 때는 약국을 찾아 진통제를 사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 진료상 해부학적으로 큰 이상이 없다고 판명났을 때는 이들의 요법들을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을 고대로부터 좋다고 알려진 약초를 찧거나 빻아서 함께 냄비에 넣고 가열한 후 따듯한 상태에서 해당부위에 붓고 특유의 맛사지 기법으로 문지르고 자극하여 오일과 약초를 침투시키고 주변조직의 림프와 혈액순환을 도와 치유하는 ‘아유르베다’치료법이다

말하자면 가족과 자신의 건강과 장수를 지키기 위한 인도 여인들의 삶의 지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듯한 오일을 지속적으로 붓고 마사지하여 생리통이나 자궁과 난소 등 중요 기관에 지속적인 신선한 혈액공급과 원활한 림프순환으로 노폐물을 제거하여 종양의 예방이나 염증의 완화, 통증의 소멸도 중요한 치료의 원리이기도 하지만 그 더운 인도에서 ‘카마수트라’등 경전에서는 냄새, 향기의 중요성도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성을 유혹하는 강렬한 수단으로서 최음제의 하나로서 상대에 대한 예의로서 구체적인 식물의 성분까지 거론하며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나무의 뿌리와 줄기, 약초들이 섞인 꽃즙으로 몸을 청결히 하고 이성을 웃으며 맞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계속>

산부인과 전문의 강경숙


‘Dr.Amor’의 사랑의 메타포 칼럼 더 보러 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