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입학사정관 전형에 모의지원한 이다경·고요한·권태진 학생(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모의면접 평가를 맡은 김동석·김찬재·권성철사정관(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글=최석호 기자
“경시 참가 줄이고 수학 외 과목도 신경을”
경시대회 실적을 쌓는 데 치중하다 보니 국어·영어·과학 과목 내신성적이 3~4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수학과목 공부에만 편중됐다는 것도 고군의 문제다. 손성익 실장은 “수학과 과학만 잘 하면 포스텍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오해”라며 “지난해 합격생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수학·과학 1등급, 국어와 영어도 2등급 이내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단, 수학·과학과목이 전교 1% 내를 유지한 경우 국어와 영어성적이 약간 떨어져도 합격할 수 있었단다. 김동석 사정관은 고군에게 “지금부터라도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횟수를 줄이고, 3학년 1학기 내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성적 하향세 이유 설명할 수 있어야”
이양은 면접 내내 열정을 피력하지 못했다. 사정관들은 “생활기록부에는 화학과 관련한 많은 서적을 읽으며 화학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돼 있는데, 면접에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대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권 사정관은 “과학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은 많다. 큰 강점이 될 수 없다”며 “차라리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화학자가 되겠다는 꿈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계 조기졸업생 합격비율은 3.6%”
그러나 권군의 1학년 성적은 영어 5등급, 국어 5등급이다. 김찬재 사정관은 “지난해 일반계고 출신 조기졸업자 합격생은 11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국어·영어·수학·과학 모두 1등급이었고, 2등과 차이가 큰 전교 1등 학생들이었다”며 “권군의 성적으로는 1단계 통과가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전공과목의 대부분을 영어로 수업한다. 손 실장은 “입시에서는 공인 외국어성적을 요구하지도, 전형요소로 활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영어교과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입학사정관들은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권군의 경우 영어교과 성적을 1등급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사정관들은 권군에게 “무리하게 조기졸업을 하지 말고, 3학년까지 다니면서 최상위권의 교과성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