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살리는<br>천연 성분<br>생태계 지키며 얻어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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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란스그룹 크리스티앙 쿠르텡 클라란스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방한해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삼성동 코엑스)’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회의로, 유수 글로벌기업의 임원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환경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번 행사에는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 버진그룹 리차드 브랜슨 회장, 몰디브 모하메드 나쉬드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클라란스 회장이 유일하다.

클라란스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클라란스의 행보를 보면 클라란스 회장이 환경 포럼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클라란스는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이를 여성의 아름다움과 연결시키려는 기업 이념을 지켜오고 있다. 그동안 제품 개발과 생산은 물론 사회공헌에서도 환경보호를 염두에 둔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환경 활동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자연과의 조화를 꿈꾼다

클라란스에는 ‘지속가능한 개발팀(Sustainable Development Team)’이란 부서가 있다. 환경 활동을 담당하는 부서로, 뷰티 브랜드로서는 이색적이다. 이에 대해 클라란스 회장은 “화장품 재료를 얻는 자연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환경 활동을 회사업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부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존중’은 클라란스의 핵심가치다. 이는 고객과 직원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자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지키고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연을 지키는 것이 결국 인간을 위한것이고, 자연으로부터 얻는 재료들을 통해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태양광 비행기 개발에 적극 지원

클라란스가 진행하고 있는 환경 프로젝트 중 최근 가장 주력하는 것은 태양광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인 ‘솔라 임펄스’ 후원이다. 솔라 임펄스는 태양열로 움직이는 비행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는 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기후 문제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솔라 임펄스는 태양열판을 부착하다보니 일반 비행기보다 날개가 커 이 비행기 1대가 움직이기 위해선 일반 비행기 10대가 지나갈 정도의 활주로를 필요로 한다. 경제성으로만 따지 자면 비효율적이다.

클라란스 회장은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 일”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지키는 것이 클라란스의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솔라 임펄스는 올해 첫 시험비행을 한다. 내년에는 5일간의 태평양 횡단을 계획하고 있다.

공정무역을 통해 다양한 생태계 보호

클라란스의 화장품은 대부분 식물 추출물을 사용한다. 원료를 대량으로 얻기 위해서 개발도상국과 거래하거나 그곳에서 직접 재배하기도 한다. 이때도 ‘존중 정신’을 잊지 않는다. 생산자와 수확자의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위해 공정무역으로 원료를 거래한다. 원료와 생산지를 선택할 때도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을 곳을 우선한다.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식물 수확이 가능한 곳을 파악하기 위해 식물 생태 연구도 지속한다.

회장이 직접 생산지를 방문하기도 한다. 클라란스 원료 공급에 생계를 의존하는 지역민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상황에 따라 생산지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물 개·보수나 식수 공급 시설 투자에도 나선다. 실례로 클라란스는 아프리카 남동쪽 마다가스카르 고원 2500여 가구와 공정무역을 통해 ‘하이드라 퀸치 인텐시브 세럼’ 성분이 되는 식물 ‘카타프레이’를 공급 받고 있다.

이들 가구는 카타프레이를 수확하며 생계를 꾸려간다. 클라란스는 이 제품으로 인한 수익의 5%를 마다가스카르에 환원 하고 있다. 베트남 빈킴 마을도 클라란스 바스트 케어용 제품에 사용되는 ‘부수아’ 열매를 수확해 판매하는 것이 주요 수입원이다. 이를 통해 지역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 받는다.

클라란스 회장은 “기후 변화로 2050년까지 생물의 약 3분의 1이 멸종될 것이라고 한다”며 “이는 자연스러운 멸종 속도보다 1000배나 빠른 것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 ‘지속가능한 개발’이다”라고 말했다. “클라란스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효과적인 실행방법을 찾기 위해 몇해간 고민해왔다. 결론은 자연 자원을 분별 있고 바람직하게 공유하고 생활환경을 개선·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 윤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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