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역모 "4년뒤 반드시 복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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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전쟁에서 완패한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이 앞으로도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검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역사왜곡 교과서 분쟁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새역모' 회장은 16일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문제에도 관여하고 싶다" 고 말해 3년 뒤에 있을 초등학교 교과서 채택 때 참여할 의사를 비췄다.

다카모리 아키노리(高森明勅) '새역모' 사무국장은 "4년 후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 때는 반드시 큰 승리를 거둬 복수하겠다" 고 말했다. 내년에 있을 고등학교 교과서 채택도 관심거리다.

'새역모' 교과서 반대운동을 펼쳐온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사무국장은 "아직 '새역모' 가 고교 교과서를 만든다고 밝힌 적은 없지만 주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새역모' 는 이번 완패에 대해 "시민단체.외국이 부당한 압력으로 정상적인 채택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이라며 "문부과학성에 실태조사와 재심의를 요청하겠다" 고 밝혀 행정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 '새역모' 교과서가 시민단체.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반대운동으로 거부되기는 했지만 '새역모' 의 로비공세로 교사.학교의 채택권한이 상당히 약화되고 보수적인 교육위의 권한이 상당히 커진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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