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잇따라 대출금리 인하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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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주택.국민.하나은행이 실세금리 하락을 반영해 일제히 대출금리를 내렸다. 선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림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상당수 기존 대출에 적용되는 기준금리인 프라임 레이트를 내리지 않고 있어 기존 대출고객의 경우 금리인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0.3%포인트 내리고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등급별로 0.2~0.7%포인트 내린다. 이에 따라 1년 주기로 변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는 연 9.05%에서 8.75%로 낮아진다. 개인 신용대출도 단골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대출할 경우 연 9.4~13.1%에서 9.4~12.9%로 낮아진다.

국민은행도 17일부터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신용등급별로 9.75~12%에 이르는 금리가 9.5~11.75%로 낮아졌으며, 인터넷 대출의 경우 우대금리가 적용돼 9.25~11.4%로 떨어졌다.

하나은행도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3개월 변동) 기준금리를 8.3%에서 8%로 0.3%포인트 인하,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저 7.5%에서 7.2%로 내렸다. 주택담보 마이너스 대출 기준금리도 9.5%에서 9.2%로 0.3%포인트 인하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보증대출의 경우 기준금리를 10.5%에서 10.2%로 0.3%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은행들은 1999년 1월 이후 은행별로 9.25~10%에 이르는 프라임 레이트는 내리지 않아 이미 대출받은 고객의 경우 프라임 레이트에 가산금리를 더한 11~13%의 높은 금리로 이자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질까봐 프라임 레이트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면서 "한은의 연이은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대출받은 상당수 개인과 기업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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