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선홍 원톱 체코 골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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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황새'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이 '유럽 징크스' 탈출 선봉에 선다.

거스 히딩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오후 11시40분(한국시간) 체코 브루노에서 벌어지는 체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황선홍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원톱 아래 세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세계 랭킹 9위 체코와 정면 승부를 할 작정이다. 공격의 꼭지점에 설 황선홍은 지난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선수는 1998년 5월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직전 벌어진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0 - 2로 뒤진 후반 추격골을 뽑아낸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2 - 2로 비겼다. 황선수는 "당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경기가 고질적인 유럽 징크스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며 필승을 다짐했다.

공격 2선에는 왼쪽부터 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페루자), 이천수(고려대)가 나선다. 지난 9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기록한 설선수는 위력적인 측면 돌파로 황선홍을 지원하고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골도 노린다.

중앙에는 안정환이 섀도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담당한다. 안선수는 9일 네덜란드 발베이크와의 경기에서 35m짜리 결승 장거리포를 터뜨렸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히딩크 사단에 처음 뽑힌 이천수도 빠르고 지능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체력과 기동력이 좋은 이영표(안양)와 최성용(라스크 린츠)이 나선다.

문제는 수비진이다. 2m2㎝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러를 앞세운 체코의 가공할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조직력이 미덥지 못하다. 홍명보.김태영 등 베테랑이 빠진 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한 심재원도 팀 사정상 합류하지 못했다. 송종국.이민성(이상 부산).강철(전남).이기형(수원)이 포백 라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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