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극일 역사체험 코스' 개발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남 목포시가 일제 수탈흔적들과 항일정신이 밴 유적들을 돌아보는 ‘극일(克日) 역사체험 코스’를 개발키로 했다.

일제 강점기 때 인천 ·원산과 더불어 국내 3대 항구였던 목포에는 일제잔재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독립정신으로 빛났던 건물들도 보존돼 있다.

역사체험 코스는 호남은행∼만호진∼동양척식주식회사∼일본영사관∼유달산∼무안 감리서∼청년회관∼정명여고에 이르는 5㎞ 구간이다.

1920년 대의동에 세워져 농 ·어민 수탈의 상징적 존재가 됐던 동양척식회사(東拓)사옥은 ‘일재 잔재’라는 이유로 수차례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던 건물이다. 목포시는 지난해 4억6천여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목포문화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 영사관은 벽난로 등 독특한 건축 양식 때문에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청년회관·정명여고는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곳이며,호남은행(현 조흥은행 목포지점)은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이었다.

시 관계자는 “일본식 건축물 등을 보수해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