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시장 업체간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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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가파른 성장을 해왔으나 어느 정도 시장이 포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업체마다 일정한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1998년7월 CATV를 이용한 초고속서비스가 처음 선보인 뒤 3년만인 올해 6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수는 6백25만여명.

여름방학을 맞아 신규가입이 꾸준한데다 광고.이벤트 경쟁이 한창이어서 이 숫자는 8월초 현재 7백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1천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망을 무기로 '1등 굳히기' 에 나선 한편 하나로통신.두루넷 등 나머지 업체들의 발걸음도 예사롭지 않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여름 일찌감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전체를 상징하는 통합브랜드 '메가패스' 를 도입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가입자 1백만명을 넘어선 뒤 올 6월 3백만명을 넘는 등 평균 4~5개월마다 1백만명 이상을 늘려온 것.

올해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지난해 9천9백억원보다 63%가 늘어난 1조6천2백억원을 집중 투자해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고하게 할 태세다.

하나로통신도 '하나포스' 라는 통합브랜드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특히 하나의 전화 회선으로 음성통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편 아예 시장구도 재편을 위해 망 사업자인 '파워콤' 의 인수에도 나선다.

이밖에 초고속망 사업을 정리할 계획을 밝힌 일부 기업의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현재 25% 전후인 시장점유율을 연말까지 3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CATV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두루넷은 하반기까지 가입자 수를 1백35만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무리한 가입자 확보보다는 흑자경영 기조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목표로 새 브랜드 '멀티플러스' 를 도입해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 늘리기에 한창이다.

데이콤은 뒤늦게 시장에 참여했지만 대표적인 PC통신 서비스인 천리안의 가입자와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추격에 나서고 있으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온세통신도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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