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의 가드' 신기성…TG삼보 6연승 일등 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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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농구 TG삼보의 포인트가드 신기성(29.1m80㎝.사진)이 절정이다. 개막 이후 팀의 6연승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된다.

지난 1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한 17득점에 어시스트 8개, 4개의 리바운드로 85-81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그 사흘 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20득점.11어시스트.10리바운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지난 6경기 평균 성적은 14득점.7.5어시스트.5리바운드.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페이스다.

상무에서 복귀한 지 2년. 하지만 그에겐 소위'2년차 징크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입단 3년째인'보물 센터' 김주성(25.2m5㎝) 등과 어울려 TG삼보의 막강 전력을 대표한다.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54경기 전부를 소화하며 맹활약(평균 11.4득점.5.9 어시스트.3.7리바운드)해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놨다.

날카로운 볼 배급과 고비마다 터지는 3점포가 일품인 그는 강동희(LG 코치).김승현(오리온스) 등을 배출해 '명가드 조련소'로 평가받는 인천 송도고 출신이다.

하지만, 지금껏 실력만큼의 평가는 받지 못했다. 고려대학 시절엔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던 이상민(당시 연세대)의 그늘에 가려 2인자 정도에 머물러야 했다. 1998년 신인 드래프트 7순위로 TG삼보의 전신인 나래에 입단, 신인상을 받았지만 팀 전력이 떨어져 빛이 바랬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고교 후배 김승현(26)이 한국 최고의 가드로 부상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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