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이냐 2연패냐…12일 천원전 결승서 맞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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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훈6단이 모처럼 결승에 올라 천원 타이틀을 노린다. 귀티나는 얼굴에 180㎝의 훤칠한 키, 공부도 잘해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4세의 청년은 어딘지 뼈저린 승부세계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더구나 결승전 상대는 '독사'최철한9단. 바로 지난해 천원전 우승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달훈은 준결승전에서 이세돌9단을 꺾고 올라와 지금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올해 승부에 맛을 붙이기 시작한 그는 9월엔 삼성화재배에서 세계 16강의 한자리를 차지했고 10월엔 농심배 한국대표로 출전했다.

안6단은 "최철한과는 1승2패,한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철한은 물론 여유만만하다. 근래 이창호9단 같은 초강자들을 결승에서 꺾었던 최9단으로서는 안달훈이란 결승 상대가 조금 만만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 바둑계는 최근 김성룡9단의 타이틀 획득과 함께 변방(?)의 강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중앙무대 진출을 노리는 분위기다.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9기 천원전 결승 3번기의 1국은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안달훈이 우승한다면 바둑계는 진짜 백가쟁명의 전국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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