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 영어교육생 TEPS성적 서울대생보다 높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의정부교도소가 실시하고 있는 재소자 어학교육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교도소측에 따르면 영어교육 수용자 29명 전원이 지난달 30일 서울대 어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영어능력검정시험(TEPS)에 응시해 평균 7백23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들의 TEPS 평균 점수는 5백72점이다.

군복무 중 항명죄로 복역 중인 朴모(25.대학 휴학)씨는 9백90점 만점에 9백41점을 받아 수용자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는데 9백1점 이상이면 교양있는 미국인에 버금가는 정도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전문분야에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이다.

또 폭력 등으로 복역 중인 金모(23)씨는 지난 6월 영어신문사가 주최한 전국 영어웅변대회 최종 결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朴씨는 "사회에 나가면 통역대학원에 진학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차 교육생 27명도 같은 시험에서 평균 6백55점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한편 의정부교도소는 1999년 10월부터 전국 교도소에서 어학 수학능력이 있는 모범 수용자를 영어.일어 과목별로 30명씩 선발해 1년간 교육을 시키고 있다.

어학교육생들은 하루 7시간씩 전문강사.자원봉사자들에게서 교육을 받고 일과가 끝난 뒤에도 각 사방에서 카세트 등을 이용,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받고 있다.

강귀근(姜貴根.56)소장은 "어학교육이 의외로 성과가 좋아 내년엔 중국어반도 운영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