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 참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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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충남 아산에서 무주택자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작업에 참가 중인 지미 카터(77.사진)전 미국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쯤 현장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시민들과 우정.협력을 통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18년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JCWP)을 펼쳐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할 계획인가.

"좋은 아내가 잘 돌봐줘 건강은 매우 양호한 상태다. 힘이 닿을 때까지, 또 상황이 허락하는 한 집짓기 운동을 계속할 작정이다. "

- 현재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데 1994년에 했던 것처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나.

"94년 방북 때 김일성 주석을 만나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대화하겠다는 합의를 받아냈으나 안타깝게도 김주석이 사망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 뒤 김정일(위원장)이 나에게 '아버지와의 약속을 이행하겠다' 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남북관계 중재자 요청을 받으면 기꺼이 응하겠다. "

- 북한에서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앞으로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 90년대 중반 해비타트 운동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한국 정부에서 받은 도움은 무엇이었나.

"(이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토지.도로.전기.물 공급 등 인프라 구축 부분이고, 주택 자체는 자원봉사자들이 짓기 때문에 정부가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

- 해비타트 운동의 정착을 위한 시민단체 및 일반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해비타트 운동은 어디까지나 시민들이 단결해 펼치는 사업이다. "

아산=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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