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수근 '대도 새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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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꾀돌이' 정수근(24.두산.사진)이 대도(大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정선수는 지난 5일 잠실 한화전에서 7회말 1사후 좌전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6년 연속 4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동안의 기록은 김일권(전 해태)이 갖고 있던 3년(82~84년)연속 40도루였다.

현재로선 정선수를 견제할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루부문을 3연패했던 정선수는 올시즌 역시 2위 김수연(한화.28개)과 12개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도루왕 4연패도 무난해 보인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통산 도루왕(3백75개) 전준호(현대)와 올해 복귀한 이종범(기아) 역시 30대에 접어들면서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다. 정선수는 개인 통산 도루도 6일 현재 3백6개로 전준호를 69개차로 앞서 내년께 최연소 통산 도루왕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백m를 11초에 주파하는 정선수는 도루의 4S로 불리는 센스.스타트.스피드.슬라이딩 중 센스와 스타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리드도 2m 내외로 일반선수와 차이가 없으나 투구동작을 훔치는 동물적 감각으로 각루간 거리인 27m43㎝를 12~13걸음에 달리며 3.1~3.2초에 승부를 건다.

정선수의 남은 목표는 통산 1천도루다. 그러나 정선수의 적은 바로 자신이다. 최근 허리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연속 세경기에 선발에서 빠졌고 타격도 0.284로 시즌 초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이제 정선수는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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