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법인들 소모품 공동구매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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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의 해외 사업장들이 사무용품.시설재.연료 같은 소모품을 함께 사들여 나눠쓰기로 했다.

삼성(http://www.samsung.com)은 내년 1월부터 중국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사무실.공장 운영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MRO)를 인터넷으로 조달하는 e-마켓(인터넷 시장)을 만들기로 하고 연내 중국 베이징(北京)에 전담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삼성.LG.SK 등이 그룹별 또는 다른 대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 사업장의 소모성 자재를 공동 구매했으나 특정 기업 계열사의 해외 사업장들이 공동으로 사이버시장을 만들기는 처음이다.

공동구매에 참여할 사업장은 삼성전자.삼성물산 등의 중국 내 17개 법인과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지의 법인을 포함해 모두 20여곳. 업체마다 제 각각 사들였던 소모성 자재는 연간 총 1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물량 중 70%를 현지에서 구입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따라서 해외.국내 소모성 자재시장의 제품가격과 품질 조건을 인터넷 상에서 신속하게 비교할 수 있는 e-마켓간(M2M) 전자상거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삼성의 인터넷사업 전담회사인 e삼성아시아가 주관한다. 운영은 삼성 계열사간 소모성 자재 공동구매 사업을 대행하는 아이마켓코리아가 맡았다. 삼성SDS는 e-마켓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삼성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한 국내 25개 대기업은 지난 1월 국내 사업장의 소모성 자재를 인터넷으로 공동구매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5백50억원어치를 사들여 비용을 13% 절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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