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자골프 이유있는 세계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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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브리티시여자오픈 8명 출전에 우승.준우승을 포함, 7명이 상위 입상.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재확인했다. 대회에는 박세리.김미현 등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7명의 선수 외에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지희(22)도 참가했다.

이들 중 장정만 컷오프됐고 7명의 선수가 모두 30위권 안에 들어 홈코스의 영국은 물론 강국들을 무색하게 했다.

평소 LPGA 투어에 인색한 AP통신을 비롯해 ESPN.CNN 등 미국 언론들은 대회를 휩쓴 한국선수들 이야기를 크게 다뤘다. ABC방송 골프해설가인 주디 랜킨은 "박세리가 1998년 LPGA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이후 김미현과 박지은이 돌풍을 몰고 왔다. 지금은 어느 대회에서나 한국선수들이 우승후보로 올라 있다" 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 여자골프는 왜 강할까.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사생활 관리에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에 입문하는 한국 여자선수들은 부모들이 24시간 따라다니며 관리, 자유분방한 외국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훈련을 한다.

또 프로선수가 된 이후에도 박세리를 제외하고 김미현.박지은.한희원.장정 등은 부모가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며 뒷바라지해 주고 있다. 외국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저변도 아주 넓다. 박세리.김미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 LPGA 신인왕을 노리는 한희원은 이번에 공동 32위에 올라 이 부문 2위인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65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았다. 박세리는 98년, 김미현은 99년 신인왕에 올랐다. 박지은도 지난해 신인왕 1위를 독주하다 막판 부상으로 2위를 차지했다.

LPGA 2부투어에서도 이정연과 김주연이 상금랭킹 2, 3위를 달려 제2, 제3의 박세리를 꿈꾸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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