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청송서 호랑이 소동…북엔 조선범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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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에선 한국산 백두산 호랑이를 '조선범' 이라고 부른다.

최근 경북 청송지역의 한 산속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진위 논란이 일고 있으나, 북한에는 백두산과 강원도 북부지역, 평안북도 묘향산 일대에 백두산 호랑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선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1943년 이후 멸종됐다는 게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96년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보고한 적이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27일 "(묘향산)백운대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돼 있는데 호랑이.곰 등의 활동 흔적도 발견되고 있다" 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몇 마리가 살고 있는지를 밝힌 적은 없으나, 국내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북한 지역에 백두산 호랑이가 서식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과 인접한 중국 지린(吉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는 백두산호랑이가 10~15마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해 중국과 함께 백두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는 헤이룽장성 후린(虎林)과 지린성 훈춘(揮春) 2곳에 호랑이 보호를 위한 공동구역을 조성했다" 며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지만 백두산호랑이가 백두산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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