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잊은 '사랑의 집짓기' 운동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무주택 서민들에게 '행복의 둥지' 를 만들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지미카터 특별 건축사업' (JCWP2001)의 참여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30분 호서대에서 열린 아산 개막 행사는 입주가정 소개와 한.일 사이클팀 2백여명의 사랑의 성금 전달, 6개 행사장별 진행 상황을 소개하는 동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해비타트 정근모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이 운동은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차원을 넘어 인류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화합의 축제" 라고 말했다. 식후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아산 화합의 마을' 주제가를 부르며 한마음이 됐고, 줄리아드 트리오와 유진 박 등의 축하공연이 행사 분위기를 돋웠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일본.독일 등 35개국의 은퇴한 건축가.은행원.의사.변호사 등 8백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나눔의 정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자비를 들여 입국했다.

이날 오전 방한한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아산으로 이동한 후 오후 3시30분 호서대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1949~50년 사이 미 해군 잠수함 장교복무 때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네번째 방한하게 됐다" 며 "이렇게 봉사를 위해 다시 오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80가구가 입주하는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는 6일 투입될 자원봉사자들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3천여명의 점심식사를 위해 추가로 대형천막을 세우고 외국인을 위한 환전소와 화장실.샤워시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이 공사에 참여할 14동 주변은 보안요원들이 철통경비를 했다.

○…강원도 태백.경기도 파주.전북 군산.경남 진주.경북 경산 등 전국 다섯곳에서도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

태백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이날 오후 7시30분 장성복지회관에서 국내외 자원봉사자와 무주택 입주자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짓기 성공을 기원하는 뜻으로 새끼줄을 꼬아 만든 팔찌를 끼고 개회식을 했다.

파주시 시민회관에서도 외국인 자원봉사자 30명과 국내 자원봉사자 1백여명이 오리엔테이션과 개막행사를 갖고 민통선 내인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에서 진행할 8가구 마무리 공사 준비를 했다.

조한필.홍창업.전익진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