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현상 파악 프로젝트 한국등 13개국 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동태평양 바닷물 수온이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엘니뇨.라니냐 현상이 전세계 기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또 태풍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경로로 이동하고 소멸되는지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바다 표층의 수온 등을 측정할 수 있으나 깊은 바닷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숙제들을 풀기 위해 미국.일본.유럽연합 등 세계 12개 국가가 '아르고(Argo)프로젝트' 라는 이름 아래 힘을 합쳤고 한국도 참여했다.

그리스신화에서 금 양털을 차지한 영웅 이아손의 배 이름을 딴 아르고 프로젝트는 2005년까지 전세계 바다에 3천개의 무인 측정장치를 투하해 표층~수심 2천m의 수온.염분.해류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사업이다.

선박이나 항공기로 투하되는 길이 2m짜리 측정장치(무인 중층 부이)는 수심 2천m까지 가라앉았다가 표층으로 다시 상승하면서 수온 등을 측정한 결과를 인공위성으로 보내는 작업을 10일 주기로 반복한다.

인공위성에서 받은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제한없이 공개된다. 1년 예산만 2천만달러가 투입된다.

한국아르고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 김구(金坵.지구환경과학부)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수산부.기상청이 앞장서 올해 부이 19기를 투하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30기씩 투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