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여소야대 인준청문회에 여파 미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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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미 상원내 여소야대 상황이 급기야 조지 W 부시(사진)공화당 행정부의 고위직 인준청문회에 여파를 미치기 시작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거듭된 부탁에도 불구하고 인준청문회를 특별히 서두르고 있지도 않은 데다 2일에는 소비자상품안전위원장에 지명된 메리 골에 대한 인준안을 부결시켰다.

민주당측은 이날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에서 골 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심의, 그녀가 어린이 등 약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보다 업계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며 인준안을 부결시켰다. 백악관측은 이에 대해 "이번 부결조치는 당리당략에 따른 것" 이라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보였다.

상원의 고위공직자 인준은 지난달 20일 현재 고위직 4백99명 가운데 약 35.5%만 이뤄져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태다.

한편 상원은 이날 연방수사국(FBI)의 로버트 뮬러(56)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지난달 용퇴한 루이스 프리 전 국장의 후임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FBI를 이끌게 될 뮬러 국장은 지난 이틀 동안의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잇따른 실수와 이중간첩사건 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FBI의 명예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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