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부유층 자녀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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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대 신입생 중 '고소득 전문직.고위직 부모를 둔 서울지역 학생' 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경제난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서울대 신입생들은 졸업 후 대학.전문직.국가기관 등 안정된 직장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가 2001학년도 신입생 3천7백75명(전체 4천5백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신입생 특성조사' 결과 밝혀졌다. .

◇ 고소득층 자녀 증가〓아버지 직업이 고위 관리직(기업체 간부.고급공무원 등)이거나 전문직(의사.법조인.대학교수 등)인 학생은 각각 28%와 24.8%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관리직 26.6%, 전문직 23.2%였다.

이밖에 사무직(회사원.일반 공무원)은 16.5% ▶판매직 9.7%▶생산직 8.5%▶서비스직 5.3%▶농어업 3.5%였다.

출신지역도 서울이 47.3%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증가하는 등 광역시 이상 대도시 출신자의 비율이 전체의 77%에 이르렀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고교 졸업생 중 서울 출신은 22.1%였다.

◇ 선호 직업=졸업 후 희망 직종은 연구소.대학(28.1%), 전문직(26.4%), 국가기관(13.3%)순으로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신입생들의 상당수가 프리랜서(20.0%), 벤처기업(17.7%)등 진취적 직종을 희망한 것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서울대 홍두승(洪斗承.사회학)교수는 "교육기회와 입시제도가 대도시 부유층에 유리하게 변화한 결과" 라며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에 걸맞게 계층간 형평성 확보에 보다 신경써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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