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원기최고 자성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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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험악한 대치정국에 대한 '자성론' 이 여권 내에 움트고 있다.

민주당 김원기(金元基)최고위원은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집권당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는 요지의 고언(苦言)을 수뇌부에 전달했다.

金위원은 "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은 야당이 무차별 공격을 하더라도 의연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며 "화가 난다고 그대로 받아치고 해선 안된다" 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야당과)치고받을 것이 아니라 격(格)이 있게 대응해야 한다. 그동안 야당과 이전투구한 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 고 제안했다.

이런 분위기는 소장파 사이에도 형성되고 있다. 초.재선의원 20여명은 오는 10일 서울 근교에서 단합대회를 열고 "숨이 막힐 지경의 대치정국을 여당이 주도해 풀어야 한다는 논의를 할 예정" 이다.

정장선(鄭長善)의원은 "외국에서도 한국의 정쟁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더라" 고 말했다. 모임의 다른 관계자는 "그간 대야관계에서 당이 지나치게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등 아직 야당체질을 벗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며 "여당은 현상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보다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강민석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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