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문막읍 진밭마을 '미술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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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서 취병리쪽 비포장도로를 따라 15분간 차로 들어가면 진밭마을이 나온다. 더 이상 이어진 길이 없는 산골마을엔 20여가구가 농업공동체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 슈퍼마켓 하나 없는 산골마을에서 오는 4~15일 '숲과 마을 미술축전' 이 열린다.

'생태공동체 문화' 를 추구하는 젊은 미술인들이 생태미술.민간미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이곳을 문화마을로 꾸미는 전시를 준비했다. 현지 화가 김봉준씨(축제 집행위원장) 주도로 지난해에 처음 치러진 행사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것.

개막일인 4일엔 길놀이, 장승 별신제, 행위예술가들이 공연하는 '몸짓마당' , 주민.작가.관객이 모두 참여하는 '다 함께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전시는 권선욱.김지희씨 등 생태문화에 관심을 가진 젊은 작가 5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실내와 실외에서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생태.환경.지역.일상 등의 소주제로 마을 문화회관과 폐가에선 평면회화 기획전이, 입구의 취병 저수지에서 산아리까지 약 4㎞에 이르는 마을 구간 곳곳에선 각종 설치미술전이 열린다. 산아리엔 조각.도예공원도 마련됐다.

특별기획전으로 농산물 먹거리장, 원주 지역 예술인 오픈 스튜디오전, 문막 자연록원의 옛책고을전, 지역 아마추어 작가 특별전도 계속된다.

외부 방문객을 위한 투어프로그램으로 당일(3만원) 및 1박2일(6만5천원)코스가 운영된다. 진밭 문화마을 순례, 도예 목판화 현장 체험, 어린이 미술대회, 모닥불 축제, 생태학자와 함께 하는 아침등산 '생태 길라잡이' 등을 일괄해 즐길 수 있다. 행사내용은 (http://www.forest21.org)에서도 볼 수 있다. 미술축전 사무국 02-323-4505.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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