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지혈증 등 청소년 성인병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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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교1년생 1천명중 80명꼴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가운데 17명은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충남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고교 1년생 전체 학생(2만4천6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이다.

검진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의 7.9%인 1천9백57명이 질병 이상자로 나타났고,이 가운데 간염 보균자가 6백62명으로 가장 많았다.지난해 질병률 7.45%에 비해 0.5% 늘어난 수치이다.

또 성인병의 경우 4백28명(1.73명)으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0.2% 줄어들었으나 당뇨병은 0.8%(0.1%증가),고지혈증은 0.24%(0.08%)로 1년전보다 증가했다.부정맥과 협심증 등 심혈관계통 질병은 약간 줄어들었다.

한편 후진국형 질병인 결핵 ·늑막염 등 흉부질환과 고혈압에 걸린 학생 수는 약간 줄었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양섭취를 잘한 덕분에 빈혈 환자도 0.02% 감소했다.

청소년이 성인병에 걸리는 것과 관련,전문가들은 요즘 학생들은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 데다 인스턴트 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경향 탓이라고 진단했다.

비만이나 당뇨에 걸리면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간염 등 간장질환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천안의료원 금동인(琴東仁 ·52)원장은 “이같은 성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하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약을 오 ·남용하지 않도록 학부모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시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위해 학교신체검사규칙(3조)에 의거,고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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